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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시작`을 읽고
HIT 662 / 정은실 / 2008-02-02
아래 글은 제가 참 존경하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구본형 선생님이 오늘 보내신 칼럼입니다. 내일 결혼식을 하는 한 신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참 특별한 시작을 하는 신부의 모습과 `아름다운 결혼`에 대한 축복이 담겨 있는 따뜻한 글이네요. 이곳에 오시는 분들과 같이 읽어보고 싶어 허락없이 퍼왔습니다. (출처를 이렇게 밝혔으니 괜찮겠지요? ^^)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구나’ 하는 기쁨으로 아침마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화단에 가득한 꽃처럼 즐거운 결혼 생활이 되거라`는 신부에 대한 축복이 참 아름답습니다. 나의 결혼생활은 화단에 가득한 꽃처럼 즐거웠는가, 즐거운가를 돌아보게 하네요. 나는 늘 기쁨으로 아침마다 자리에서 일어났나 돌아보게 하네요.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갑자기 마음이 더 촉촉해지고 감사해지고 화사해집니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시작`은 `결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싶습니다. 막 시작된 2월도 아주 특별하게 시작해볼 수 있고, 곧 시작되는 한 주도 특별하게 시작해볼 수 있고, 어제까지는 좀 불편함이 있었던 어떤 관계라면 오늘부터 특별하게 시작해볼 수 있고, 오래 미뤘던 어떤 일이 있다면 그 일을 바로 오늘 아주 특별한 의식으로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춘이 다가오니 봄이 멀리 않았다 생각해서일까요, 창 밖의 햇살이 참 밝고 따사롭게 느꼈집니다.
나는, 늘 똑같은 듯 하면서 하루도 똑같지 않은 이 일상의 나날들을 매일 아침 아주 특별하게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아지랑이처럼 올라옵니다.
-----------------------------< 아래, 퍼온글. 글쓴이 : 구본형.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곧 결혼하는 예비신부를 만났습니다.
주례는 누구야 ?
주례는 없습니다. 참가한 모든 분들이 주례입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주례인 셈이지요.
결혼이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면서 그 동안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분들께 편지를 썼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읽으려고 합니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 ?
포천으로 가요.
거기에 가구 짜는 법을 가르쳐 주는 작은 팬션이 하나 있습니다.
며칠 묵으며 우리가 써야할 작은 장을 하나 만들어 올까 합니다.
주인은 3박4일 동안 장을 짜지는 못한다고 거절했지만 저희는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으니
가르쳐만 달라고 그랬습니다. 결국 허락을 받았습니다.
신랑도 그렇게 하자더냐 ?
너무 튄다고 그러기는 했지요. 그러나 좋다고 했어요.
아주 엉뚱한 신부여서 나까지 순간 멍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내 나는 이 결혼식이 매우 흥미로워졌습니다.
인생은 한 번 마음껏 살아 보는 것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미련을 남기는 것이니까요.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구나’ 하는 기쁨으로
아침마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화단에 가득한 꽃처럼 즐거운 결혼 생활이 되거라.
지연아. 축하한다. 바로 내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