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개발연구소 로고

즐거운 일을 예감한 `비즈니스 미팅`

HIT 513 / 정은실 / 2008-01-31



 

어제 오전에 여의도에서 조직 내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사이버 과정 개발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이 2시간 가량 있었습니다. 과정개발을 하고자 하는 회사와, 사이버 과정 개발 업체와, 주제 전문가로서 제가 참석한 미팅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업무주제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간의 서먹서먹함이 있었지만, 즐거운 일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30분이 지나지 않아서 제 안에서 올라왔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껴지는 이런 예감은 곧잘 맞는 편입니다. 그런 경우 저는 느낌부터를 경험하며 왜 그런 느낌이 올라왔는지 이유를 찾아들어가곤 합니다.

 

앞으로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의 집중적인 원고 작성 작업과 작성된 스토리보드를 리뷰하고 녹음 등을 하는 또 다른 한 달 여간의 작업으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여러 차례 경험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 작업은 어떠한 경우든 지식의 정리작업을 통해서 제가 많이 배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트레스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업을 여러 차례 반복했고, 이번에는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는 예감까지 가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생각해봤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이번 과정이 난이도가 적절히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커뮤니케이션 원고 작성 작업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유사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달리 차별화되도록 꼭 필요한 내용만 현장의 상황에 맞게 간결하게 담기로 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그냥 구조화만 하는 것은 쉽기는 하지만 글을 쓰면서 성장을 한다는 경험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성장과 즐거움이 없으면 그저 `노동`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어제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가진 전문가들과의 미팅에서 이번 작업이 서로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록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작업을 하지는 않겠지만 서로의 결과물을 리뷰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통해서 배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 작업 시간은 더 짧겠지만 기간 상으로 두 달 이상 소요될 이번 커뮤니케이션 원고 작성 작업을 통해서, 해당 주제에 대해 내가 가진 `앎`과 `그 알고 있는 내용을 표현 전달하는 방식`이 더욱 진화하기를 기대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나에게 참 오래된 강의 주제이지만, 세월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느껴지는 주제이고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무궁무진함을 느끼는 주제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어제 큰 아이랑 나눈 대화가 떠오릅니다.

 

나 : `찬빈아, 오늘 개학하니까 기분이 어때?`

아들: `안 좋아요.`

나 : `왜?`

아들: `우리한테는 공부가 일이잖아요. 일하면서 기분 좋은 사람은 없잖아요.`

나 : `그래? 엄마 아빠는 일 즐겁게 하는 사람들 자주 보는데?`

아들: `그래요?`

나 : `그럼. 엄마 아빠도 자주 즐겁게 일해.`

아들: `안 그렇던데요. 엄마 아빠 집에서 일하실 때보면 심각한 얼굴로 일하시던데요.`

나 : `^^ 찬빈아, 얼굴 표정이 심각하다고 해서 즐겁지 않다는 것은 아니야.`

아들: `그래요?(놀라운 표정)`

나 : `그럼. 너 컴퓨터 게임할 때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하던데?`

아들: `아~~~, 맞아 맞아요. 그래요.`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웃으면서 해야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즐거움은 밖으로 드러나는 웃음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속 깊은 곳의 작은 탄성이나 기대, 흥분, 재잘거림으로도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