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필리핀에서 긴 여행을 마치고 온 한 가까운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인 아이들 엄마는 모든 일정을 한 달간 접고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한 달만에 만난 그들의 모습은 무척 건강해보였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보였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고 그 꿈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그들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일상을 떠나본다는 것은

기존의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자신을 가두었던 여러 틀들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일상을 계획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 묻혀 있을 때에는 그 일상이 나의 전체 현실세계이기 때문에

감히 그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결심하기 어렵지만,

막상 일상 밖으로 용기를 내어 한걸음만 나가보면,

`아, 이럴 수도 있는 것이구나!`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아직 저도 그 대답을 하나로 명확히 모으지는 못했지만,

현재까지 제가 찾은 대답은 `꿈을 꾸고 자신을 신뢰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꿈을 꾸기, 자신을 신뢰하기, 계획하기, 실행하기`라는 것이

참 평범해보이면서 참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우리 마음 갈피갈피에는 크고 작은 꿈들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자신의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계획의 힘이 있고 실행의 힘이 있습니다.

그 네 가지 자원은 이미 우리 안에 있는 것들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일상을 바꾸기는 어려워하는 우리.

한 달씩이나 되는 긴 휴가를 다녀오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는 일상에서 한 걸음 벗어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삶을 즐겁게 디자인해보고,

그 삶을 누릴 수 있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신뢰하며,

좋은 계획을 세워보고 실행해가는 자기실험을 지속해가다보면,

우리는 크고 작은 일상탈출들을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2008. 1. 22. 하루하루를 신선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여주.